△ 제네시스 GV80 3.5 가솔린 터보 시승기
▽ 3.0 디젤과 동일한 외관…'듀얼 머플러' 달라
▽ 디젤 대비 가솔린 엔진 정숙성 돋보여
▽ 첨단 기능 훌륭하지만 풀옵션 가격 부담
과거 기자가 타본 3.0 디젤 모델의 느낌을 복기하며 시승한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디젤과는 전혀 달랐다. GV80의 진정한 기량은 비로소 가솔린 터보에서 확인됐다. '찐' 제네시스 GV8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을 소개한다.
똑같아 보이는데 뭐가 다른거지?
차 문을 열어 실내를 살펴보고 한 바퀴 돌며 살펴봐도 외관상의 차이점이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디젤 모델 사진을 열심히 들여본 끝에 가솔린 모델은 후면부 듀얼 머플러가 추가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GV80 가솔린과 디젤을 구분하게 해주는 유일한 외형 차이다. GV80에는 트림이 존재하지 않고 배기량도 표시하지 않기에 그 외 디자인은 디젤 모델과 동일했다.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우아함을 갖췄다. 고급 가죽으로 매끈하게 마감된 대시보드는 안정감을 줬고 LCD 터치스크린과 터치패드, 다이얼을 조합한 인터페이스는 깔끔한 모습이었다. 버튼을 누를 때 약한 진동으로 제대로 눌렸음을 알려주기에 주행 중 조작도 편리하다. 가죽 곳곳에 적용된 퀄팅 디자인과 빛을 받아 반짝이는 변속 다이얼은 깔끔한 대시보드에 밋밋해질 수 있었던 실내 분위기를 살리는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달리면 느껴지는 차이 '정숙성'
이에 비해 가솔린 모델은 집중해도 엔진이 돌아가는 떨림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주행 중에도 디젤 엔진 특유의 부하음을 듣지 않을 수 있었다. 디젤 모델에서 진동과 소음을 대폭 덜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정숙성은 GV80의 첨단 기술과 더해져 빛을 발했다. GV80는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반대 음파로 상쇄하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이 적용됐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노면 소음까지 상쇄하니 실내가 더욱 조용해졌다. 훌륭한 방음은 오디오 성능을 극대화하는 요인이 된다.
준대형 SUV를 기준으로 삼을 때 가속 성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GV80는 2.2톤에 가까운 무게와 1715mm에 달하는 전고, 패밀리카로의 용도 등을 감안할 때 속도를 내며 타는 차가 아니긴 하다. 다만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f·m의 강력한 힘을 내는 3.5 가솔린 터보 엔진은 필요할 때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성능으로 화답한다. 시승 과정에서 연비는 10.2km/L로 나와 공인연비 대비 준수한 편이었다.
첨단 기능도 그대로…풀옵션 가격은 부담
차로유지 기능은 여느 내연기관 차량들보다 뛰어났다. 통상 차량이 차선를 인식해 조향을 보조하는 차로유지 기능은 고속보다 저속에서 작동하기가 까다롭다. 때문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더라도 시속 60km 이하 저속에서는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차량이 적지 않다.
다만 수입차와 경쟁할 정도로 높아진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제네시스 GV80의 파워트레인별 가격은 3.0 디젤 6580만원, 2.5 가솔린 터보 6037만원, 3.5 가솔린 터보 6587만원부터 시작된다. 다만 이는 옵션 사양이 모두 빠진 가격이고, 시승한 차량과 같이 3.5 가솔린 터보에 모든 첨단 편의기능을 넣는다면 9000만원을 넘어선다. 어지간한 국산 준대형 차량 2배에 맞먹는 셈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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