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회사원으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김씨는 노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며칠 밤을 고민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었고, 신고당할까 두려워 아르바이트생이 요구한 금액을 줬다. 그러나 알고 보니 아르바이트생은 일주일에 12시간만 일해 주휴수당 대상자(주 15시간 근무)가 아니었다.
지난 4월 편의점 CU가 이들을 위해 내놓은 노무 관리 앱 '퇴근해CU'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다. CU에 따르면 이달 기준 앱 가입자 수는 출시 초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 가맹점 1만4000여곳 중 2200곳 이상이 약 3개월 만에 가입했다.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면서 가입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1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논의하기 위해 1차 전원회의를 연 후로만 40% 늘었다.
퇴근해CU의 대표적인 기능은 근로계약서 작성과 아르바이트생의 월 급여 계산이다. 가맹점주가 아르바이트생의 인적사항을 넣으면 고용노동부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근로계약서가 작성된다. 아르바이트생의 근로시간과 조건 등을 입력하면 주휴수당과 야간수당 등을 포함해 한 달 급여도 계산해 내놓는다.
CU가 노무 관리 앱을 내놓은 건 가맹점주들의 거듭된 요청 때문이다. CU가 이 앱을 처음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께. 2020년 최저임금이 지난해 8월 결정된 후 가맹점주들이 "기준이 매번 바뀌니 아르바이트생들 급여를 계산하기 어렵다"며 가맹본부에 호소하자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CU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맹점주를 노무사와 연결해주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근로계약서 작성과 월 급여 계산을 해달라는 기본적인 문의가 가장 많아 특화된 앱을 만들었다"며 "인증서 만료 기간 알람 등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