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애도 속 정작 피해자는…"정신과 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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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고인 추모할 뿐, 피해여성 고통엔 침묵"
일부 박원순 지지자 "살려내라"…피해자 원망도
일부 박원순 지지자 "살려내라"…피해자 원망도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2020.7.10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01.23167586.1.jpg)
박원순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미투 신고자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의 전 비서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인과 함께 조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본인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박원순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피해자 A씨의 고소장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2016년 이후 집무실에서 A씨를 지속적으로 성추행 및 성희롱을 했다.
A씨는 서울시청의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완곡한 거부 의사를 표현했으나 박원순 시장의 성적 수치심을 주는 대화는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사직한 후 정신과 상담 등을 받던 중 엄중한 법의 심판과 사회적 보호를 받는 것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선결돼야 한다고 판단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받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8일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에게 해당 사안을 긴급 보고했다고 한다.

유창선 평론가는 "무엇보다 앞으로 벌어질 광경 앞에서 외롭지 않기를 빈다.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 나 혼자라도 이 얘기는 꼭 전하고 싶었다"며 "고인에 대한 추모의 목소리들과 피해 여성의 고통이 정비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에 대한 애도 속에 시신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지자 지지자들은 "살려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