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아이폰 전기종에 OLED 패널 채용…삼성·LG 수혜"
미국 애플이 올 하반기 발매하는 아이폰 전기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용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복수의 부품 공급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OLED 패널 시장을 석권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OLED 소재 시장 점유율이 높은 LG화학과 일본 소재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에 액정패널과 OLED를 병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OLED패널의 가격이 액정패널의 두배여서 애플이 당분간 두 종류의 패널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OLED 패널을 탑재한 기종을 늘림에 따라 애플도 전략을 바꾸게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화웨이는 2012년부터 OLED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애플은 2019년 발매한 아이폰11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에만 OLED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OLED패널을 채용하는 애플의 신제품은 차세대 통신규격 '5G'용 아이폰 4개 기종이다. 화면크기는 5.4인치, 6.1인치, 6.7인치의 3종류로 대부분 삼성전자가 공급한다. 5G용 스마트폰은 안테나 전력소비량이 증가해 배터리도 커지게 된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DSCC는 "단말기의 중량증가를 막기 위해 가볍고 얇은 OLED패널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세계 3위인 애플이 신제품 전기종에 OLED를 채용함에 따라 패널 관련 기업의 지형도도 바뀌게 됐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OLED시장의 73.5%를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시장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도 OLED 패널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다.

OLED 소재시장은 스미토모화학, 이데미쓰흥산 등 일본 회사와 LG화학이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일본 액정패널 기업과 소재기업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염가판 기종에는 액정패널을 계속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한번에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