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외발산동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손걸레로 비행기 내부를 닦고 있다. 조 회장은 안전 지침과 소독 교육을 받은 뒤 손걸레와 살균제를 이용해 기내 좌석과 팔걸이, 안전벨트, 식사 테이블 등을 닦았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고객의 건강과 안전한 비행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항공산업 지원 규모가 미국의 10% 수준인 3조원에 그치고 있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해 발표했다.전경련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자금을 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여객항공사 임금지원프로그램(PSP)을 통해 항공사에 250억달러(약 30조40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독일은 기간산업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에 90억유로(약 12조원)를, 프랑스는 항공우주산업에 150억유로(약 20조원)를 풀면서 에어프랑스에 70억유로(약 9조5000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한국은 대형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2조9000억원,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항공자산 대비 지원 비율을 비교해도 주요국과 차이가 났다. 한국 7개 항공사의 지원 비율은 7.1%로 미국 사우스웨스트(12.4%), 싱가포르항공(42.6%), 에어프랑스(22.8%)보다 크게 낮았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신용카드 세 장을 새로 발급받았다. 카드 발급 시 마일리지를 주는 이벤트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A씨는 카드 발급만으로 1만4000마일리지를 적립했다. 결제 실적에 따른 마일리지를 더해 올해 비행기 한 번 타지 않고 약 2만 마일리지를 쌓았다.최근 항공업계의 마일리지 이벤트가 뜨겁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며 항공편이 급감한 것과 반대로 마일리지를 ‘뿌리는’ 이벤트는 크게 늘었다. 항공사들이 항공권 대신 마일리지 판매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다.대한항공은 올 들어 6개 카드회사와 손잡고 마일리지 이벤트를 여덟 번 벌였다. 결제 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최대 1만5000마일리지를 지급하는 행사다. 작년엔 이런 마일리지 이벤트가 단 한 번뿐이었다. 지급 마일리지도 최대 2500마일리지에 불과했다.소비자가 신용카드를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수익은 항공사에 돌아간다. 카드회사가 1마일리지당 10~15원가량을 주고 항공사에서 마일리지를 사오기 때문이다.카드업계는 이처럼 큰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출시한다.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소비자들은 주로 하나의 항공사 마일리지만 모아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대한항공과 항공사 최초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인 ‘대한항공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단순 제휴 상품과 달리 해당 상품의 수익과 비용을 현대카드와 5 대 5로 분담한다.항공사는 지금까지 제휴 금융상품을 통해 큰 수익을 내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약 2년 반 동안 양대 국적항공사가 국내 19개 카드사에 판매한 마일리지 수익은 1조807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은행에도 21억원어치 마일리지를 판매했다.크게 늘어난 마일리지 이벤트가 항공사의 ‘현금 쌓기’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올해 서울 송현동 부지를 팔아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서울시의 공원 조성 계획에 가로막혔다. 마일리지 사업부(FFP) 매각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유동성 긴급 확보’를 위해 마일리지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이런 마일리지 이벤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마일리지 이벤트도 카드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를 넘어 롯데의 멤버십포인트 ‘엘포인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들도 항공사와의 제휴는 포기하기 힘들다”며 “항공사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현금 유입 통로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놓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임직원 30여 명과 함께 직접 기내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손걸레로 기내를 소독하는 작업에 동참했다. 작업에 참여한 조 회장과 임직원은 기내 소독에 대한 안전 지침과 소독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후 손걸레와 살균제를 이용해 기내 좌석과 팔걸이, 식사 테이블은 물론 창문과 화장실 등을 소독했다.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고객의 건강하고 안전한 비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탑승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법적 기준인 월 1∼2회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국내선 항공기에 대해 주 1회 이상 소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와 인천에서 미주로 출발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소독 작업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또한 감염병 의심 증세를 보이는 승객의 탑승이 확인된 경우 항공기를 격리해 해당 승객이 이용한 좌석뿐 아니라 기내 전체에 대해 소독을 하고 있다.대한항공이 사용하는 살균소독제(MD-125)는 국내 식약처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허가한 안전한 제품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