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이천점 '리퍼브 숍'…가전·가구 30~70% 싸게 판매
경기가 불황일 때 사람들은 실속형 소비를 한다.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살 수 있다면 재고로 쌓여 있던 제품이어도, 미세한 흠집이 있어도 감내한다. 리퍼브 시장이 중고 시장과 함께 대표적인 불황형 시장인 이유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위축되자 리퍼브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리퍼브 상품은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됐거나 매장에 전시됐던 제품, 재고 제품 등을 손질해 재판매하는 상품이다. 사용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고 제품과 구별되며 정상 제품보다는 가격이 낮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은 이런 추세에 맞춰 지난 5일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 리퍼브 전문숍 ‘올랜드’를 열었다. 올랜드는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업체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가전과 가구,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올랜드 매장은 1157㎡(350평) 규모다. 다양한 가구와 가전제품을 전시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살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딤채, 캐리어, 필립스 등 가전상품군부터 한샘, 삼익, 핀란디아 등 가구까지 리퍼브 전문 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정상가보다 30~70% 낮다.

대표적으로 포장 상자가 없는 삼성전자 50인치 풀HD LCD TV는 51%, LG전자 60인치 UHD(초고화질) TV는 48% 할인 판매한다. 모델하우스 전시상품이던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는 46%,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는 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식탁이나 소파 같은 가구는 재가공 및 재포장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반품이어도 구매자가 성능이나 상품을 사용하는 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은 올랜드 리퍼브 매장 내에 하이리퍼브숍인 ‘올소’도 열었다. 올소는 ‘올바른 소비를 지향하다’의 줄임말이다. 이곳에선 생활·가전·식품·패션·스포츠 등 상품을 국내 최저가로 판매한다. 예컨대 미로 가습기를 인터넷 최저가인 14만9000원보다 40% 할인된 8만9000원에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렛과 롯데몰을 중심으로 리퍼브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리퍼브 전문 매장인 ‘프라이스 홀릭’을, 롯데몰 광명점에 ‘리씽크’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 발길이 뜸해진 지난 2~3월에도 프라이스 홀릭과 리씽크 매장은 한 달 평균 매출이 1억원을 넘었다. 백화점 내 유명 브랜드 수준이다.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 실용적인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에 태어난 Z세대)는 필요한 성능과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중고나 리퍼브 상품도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롯데 아울렛은 앞으로 리퍼브 매장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