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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없는 블루보틀…이직률 0% 기록 쓰다

김보라 기자의 거리를 바꾸는 카페들
서혜욱 블루보틀코리아 대표(가운데)와 이윤형 헤드로스터(왼쪽), 김미소 카페리더
서혜욱 블루보틀코리아 대표(가운데)와 이윤형 헤드로스터(왼쪽), 김미소 카페리더
1년 전. 대한민국 커피업계를 뒤흔든 브랜드가 등장했다. ‘파란병의 혁명’으로 불리는 블루보틀이다. 커피 마니아들의 긴 기다림 끝에 서울 성수동에 터를 잡았다. 문을 연 첫날부터 한동안 3~4시간 줄을 서야 마실 수 있는 커피였다. 블루보틀은 1년 만에 삼청동, 역삼동, 압구정동, 한남동에도 지점을 냈다.

블루보틀은 더 이상 줄 서서 마시는 커피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블루보틀에는 다른 카페에 있는 세 가지가 없다. 아르바이트, 진동벨, 원격 주문 시스템이다. 20대 구직자의 이직률이 가장 높은 커피업계에서 블루보틀은 지금까지 100% 정규직으로 120여 명을 채용했다.

새로운 직업문화도 만들었다. 블루보틀에서 처음 일할 때 배우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배려와 소통’이다. 지난 1년간 블루보틀의 이직률은 0%였다. 서울 광화문에 여섯 번째 점포를 준비하고 있는 서혜욱 블루보틀코리아 대표(45)는 “블루보틀코리아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스페셜티 커피를 다룬다. 최고 수준의 원두로 만든 커피 맛 외에 손님을 대하는 ‘특별하고 섬세한 과정’이 블루보틀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강점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블루보틀 본사에는 ‘커피문화 총괄책임자’가 있다. 미국 출신 세계 커피 챔피언이자 유명 바리스타인 마이클 필립스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의 각 점포에서는 ‘카페 리더’가 대신한다. 바리스타 교육부터 카페 운영 책임까지 맡는다. 김미소 성수 1호점 카페 리더(36)는 “블루보틀 카페 리더는 매장 내 모든 직원과 1 대 1 대화 시간을 갖는다”며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입사 후 가장 먼저 배우는 것도 소통의 기술”이라며 “팀원끼리 ‘6개의 칭찬을 한 후, 1개의 건설적인 지적을 하라’는 원칙이 있다”고 소개했다.

1년의 ‘정규직 실험’은 많은 것을 바꿔놨다. 손님을 대할 때 눈을 마주치고, 커피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야 하는 등 다른 카페보다 일이 많다. 하지만 쉬는 날에도 직원들은 다른 지점에 가서 하루를 보내는 등 ‘직원이 열광하는 브랜드’가 됐다. 블루보틀의 1년에 대한 평가는 둘로 나뉜다. ‘다가가기 어려웠던 스페셜티 커피를 쉽게 즐기게 했다’는 것과 ‘화려하게 문을 연 것에 비해 큰 반향은 없었다’는 것. 서 대표는 “블루보틀은 지역 커피 문화를 바꾸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본격 도약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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