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됐든 안 됐든 경제활동 재개가 임박했다. 지속적인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경제활동을 시작해야 한다.우리는 코로나19를 제거하기 위한 수준 높은 공중보건 시스템을 갖추고, 사려 깊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똑똑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매우 값싼 테스트. 앞으로 몇 달간 이 중 어느 것도 기대하긴 힘들다. 우리는 광범위하게 테스트하고 있지만 공중보건 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 미국의 각 주와 도시들은 감염자 추적 앱을 도입하기 시작했다.우리는 정부가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많은 의사와 감염병 전문가는 대규모 2차 감염을 경고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틀릴 수도 있다. 사람들은 똑똑하고 장소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사람들은 정부가 말하기 훨씬 전부터 위험한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사람들이 내리는 수많은 결정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국인은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어떤 곳은 다른 곳보다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질 수 있다. 대규모 식당, 생일 파티 장소, 요양원, 유람선, 항공모함 등 사람들이 장시간 서로 붙어 있는 실내 활동에서 가장 잘 퍼진다. 바이러스 대부분은 일상적 접촉이 아닌 큰 이벤트에 의해 퍼진다. 사람들은 이런 장소와 이벤트를 재빨리 피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진 몇몇 요양원의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만약 감염자가 증가한다면 사람들은 더 조심할 것이다. 감염이 계속 줄어들면 사람들은 덜 조심하게 될 것이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더 나은 지식과 테스트 등으로 무장하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천천히 감소할 것이다.강력한 테스트와 추적 프로그램 외에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가 각 지역사회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즉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다. 사람들이 위험을 모르면 제2, 제3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질병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또 어떻게 차단되는지 등에 대한 더 나은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다.바이러스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경제를 괴롭힐 것이다. 한 칸씩 자리를 띄운 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과 옆 좌석이 비어 있는 항공기 등은 두 배의 요금을 부과하거나 직원 임금을 절반으로 깎아야 할 수도 있다. 근로자들 사이에 6피트(약 1.83m)의 거리를 유지하려는 공장들은 더 많은 공간을 임차해야 할 것이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소독해야 한다면 비용이 더 늘어난다.효율성은 미국 경제의 상징이다. 신중한 경제활동 재개는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이 바이러스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면 그것은 물건값이 비싸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총생산(GDP)과 근로자 평균 임금은 감소할 것이다. 똑똑한 사람과 기업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조치와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해 더 효율적인 경제활동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실업자가 많아지고 효율성이 낮아지는 경제에서는 저임금 노동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이 와중에 집에 머물면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이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역효과도 우려되고 있다.불필요한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 부분적으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테스트 실패, 식품의약국(FDA)의 마스크 규제 등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맞았다. 더 많은 규제를 도입하는 건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다.미국의 광범위한 인터넷 인프라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건강한 부분이었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19에 대한 연구를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고, 사람들의 트윗에 대한 비판도 살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고 하거나, 안 된다고 하면 신속하게 그 증거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심지어 전문가들도 실시간으로 배우고 있다. 중국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미국에서조차 이른바 전문가와 공무원들의 정보 독점 욕구는 여전한 것 같다. 우리는 토론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원제=Get Ready for the ‘Careful’ Economy정리=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THE WALL STREET JOURNAL·한경 독점제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바이러스 종식 후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는 동남아인 것으로 조사됐다.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여름 휴가 기간을 앞두고 최근 1주일간 소비자 9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0.5%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로 동남아 등 근거리 휴양지를 꼽았다고 4일 밝혔다.호주 등 대양주(14.9%), 유럽(10.7%), 미국·캐나다(6.7%) 등도 뒤를 이었다.해외여행 가능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50.9%가 백신이 나와야만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내년 하반기 16%, 내년 상반기 15.2%, 올해 12월 10.6% 순이었다.코로나19로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들도 전체의 50.9%에 달했다. 또 37.5%가 국내로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는 주요 이유로 '백신이 없기 때문에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른다(49.5%)'를 꼽았고, '우리나라가 가장 안전하다'는 응답도 34.3%로 높았다.티몬 관계자는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 조차도 해외여행을 기피하는 상황이 나타났다"며 "오는 9월 말까지 진행되는 '제주 핫플레이스 기획전'과 국내 여행지를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2020 얼리 썸머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여행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이날 미 CNN 등에 따르면 AMC는 올 1분기 21억달러 이상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억4150만달러로 전년 동기(12억달러) 대비 22% 줄었다. 4월 기준 현금보유액은 7억7830만달러 규모다.AMC는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영화관들의 재개장이 늦춰지면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기업 다롄 완다가 소유한 AMC는 미국과 유럽에 1000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다.AMC 측은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내 영화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영화관에서 상영할 영화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미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이 중단돼 영화관을 재개장하더라도 곧바로 신작 영화를 상영할 수 없다는 얘기다.코로나19 사태는 소비자들이 영화를 보는 방식도 바꿔놨다. 영화관에 찾아가기보다는 휴대폰, 태블릿PC, TV 등을 통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MC 측은 "코로나19로 모바일 등을 통한 실시간 영화 상영이 자리잡고 있다"며 "소비자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끌어들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했다.영화 업계는 올해 미국과 캐나다의 영화관 입장료 수입(박스오피스)이 5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작년(114억달러)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내년에는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9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박스오피스는 2008년 이후 1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