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전기 세단 콘셉트카 EQS 공개
▽ 전기차 비전 '엠비션 2039' 발표
▽ "미래 모빌리티 혁신 선도하겠다"
벤츠 코리아는 13일 고양 전시장에서 '비전 EQS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콘셉트카 비전 EQS를 공개했다.
지난해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서 처음 등장한 비전 EQS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469마력(350kW) 이상 출력과 77.5kg.m(760 Nm) 상당의 토크를 갖췄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5초이며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700km에 이른다.
마크 레인 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비전 EQS에 대해 "모빌리티의 미래를 보여주는 미래지향적이고 진보적인 차량인 동시에 순수 전기차 기술의 리더이자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소개했다. 비전 EQS는 레벨3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하고 24인치 대형 휠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패널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전 EQS를 내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지만, 양산형 모델의 디자인이나 정확한 양산 시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비전 EQS에서 등장한 대형 인포테인먼트 패널은 차세대 S클래스에 처음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벤츠가 생산·판매하는 전기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C 400가 있다. 레인 부사장은 "전기차 브랜드 EQ는 2030년까지 전기구동차량(xEV) 판매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초석"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를 어떻게 정의하고 혁신할지에 대한 해답을 엠비션 2039로 마련했다. 혁신을 선도하면서도 지속 가능하며 매력적인 모던 럭셔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 '엠비션 2039'를 발표한 바 있다. 2022년까지 유럽 내 모든 생산시설에 탄소중립을 적용하고 2030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며, 2039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탄소중립은 차량 생산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배출량 만큼 신재생 에너지 등 외부에서 감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러한 계획의 상징적 모델이 EQC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벤츠는 독일 진델핑겐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팩토리 56’을 세워 생산 단계부터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접근을 통해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레인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탄소중립적으로 생산된 배터리 셀을 통해 가치사슬에서 가치순환 사이클로의 전환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내연기관 자동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지난 130여년간 혁신을 선도해왔다.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도 벤츠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이재진 기술교육 담당은 전기차 브랜드인 EQ가 벤츠의 모든 차량 브랜드에 접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츠의 브랜드는 코어 브랜드인 벤츠와 서브 브랜드인 AMG, 마이바흐로 구성됐다"며 "EQ는 벤츠는 물론, AMG나 마이바흐와도 연결돼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전기모터가 엔진 주행을 보조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방식이 적용된 차량은 'EQ 부스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에는 'EQ 파워', 순수 전기차에는 'EQ' 브랜드가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비전 EQS 미디어 발표회가 열린 고양 전시장은 지난달 확장 이전한 곳이다. 지상 10층, 지하 1층에 연면적 1만8328㎡로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마이바흐 고객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AMG 고객을 위한 AMG 퍼모먼스 센터, 차량 용품 등의 구입이 가능한 액세서리&컬렉션 샵 등을 갖추고 있으며 8개의 워크베이로 전차종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도 함께 자리잡았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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