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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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어디서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 많다. 카드사들도 사용자 문의에 맞춰 서비스를 계속 개편하고 있다. 카드사가 주로 받는 민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을 모아 Q&A 식으로 정리했다.

(1) 프랜차이즈 중 재난지원금 가능한 곳은?

가맹점은 사용 가능하지만, 직영점은 본사가 있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쓸 수 있다. 본사가 대부분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웬만하면 다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서울 바깥에선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이소가 대표적이다. 올리브영과 롭스 등도 서울에선 100%, 지방에선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모든 점포가 직영점으로 운영돼 서울에서만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도 있다. 스타벅스는 모든 점포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서울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서울 바깥에선 재난지원금으로 이용할 수 없다. 폴바셋도 같은 예다. KTX는 본사가 대전에 있어 현재 대전 시민만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지자체 주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대다수 점포가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는 지역과 무관하다. 이디야커피는 전체 점포 중 두 곳만 직영점이다.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한 셈이다. 치킨집도 대부분 가맹점이어서 전국 어디서든 쓸 수 있다고 보면 된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도 극소수의 점포만 직영점이다. 사실상 모든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재난지원금 쓸 수 있는 커피매장은?…스타벅스 서울서만, 이디야는 전국
(2) 직영점인지, 가맹점인지 어떻게 아나?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드사마다 사용처 조회 서비스가 달라 유의해야 한다. 가장 편한 건 KB국민카드다.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지도로 사용자 주변에 있는 사용처를 모두 보여준다. 신한카드도 지도 조회 서비스를 이번주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 재난지원금뿐만 아니라 아동돌봄쿠폰과 지자체 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보여주고, 가맹점과의 거리도 안내할 예정이다. 카드사 모두 일단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뜨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버튼을 눌러야 조회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카드사는 상호명과 주소를 직접 입력해야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가 이런 방식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비씨카드(우리카드)는 상호명·주소 검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3) 카드사마다 사용처가 다를 수 있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카드사마다 업종 구분 기준이 다르고, 심사 결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감성포차’라는 업소를 A카드사는 일반음식점으로 분류해 사용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B카드사는 유흥주점으로 여겨 사용 불가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행정안전부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이런 불일치 사례는 매우 적다고 보면 된다.

(4) 재난지원금 쓰겠다고 말해야 되나?

아니다. 신용(체크)카드를 쓰면 무조건 재난지원금이 우선 결제된다. 체크카드는 재난지원금을 다 쓸 때까지 계좌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다. 예컨대 계좌에 100만원이 있어도 재난지원금을 다 쓸 때까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5) 재난지원금 부족하면 어떻게 되나?

차액만 계좌에서 나간다. 신용카드는 결제일에 차액에 대해서만 청구되고, 체크카드는 차액만큼 계좌에서 인출된다. 예컨대 재난지원금을 100만원 받은 경우 110만원을 결제하면 본인이 내는 금액은 10만원이다.

(6) 카드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청구할인, 캐시백 등 모든 카드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회사의 카드가 여러 개인 경우 가장 유리하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회사의 모든 카드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회사 카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신한카드에서 발급받은 카드가 두 개인데 각각의 혜택이 스타벅스 커피 50% 할인과 통신료 30% 할인인 경우 두 카드 모두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7) 카드사 변경은 가능한가?

신청 버튼을 누르고 알림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면 그 이후로는 변경할 수 없다. 카드사는 실시간으로 행안부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한 뒤에는 더더욱 변경이 불가능하다. 재난지원금으로 80만원을 받았는데 신한카드로 30만원을 쓰다가 KB국민카드로 갈아탈 수 없다는 얘기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