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중국이 미국에 큰 피해를 줬다며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청구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을 벌주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 중국 공산당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이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면서 "우리가 이 전투를 치르기 위해 10조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국민들은 어떤 형태로든 중국 측의 손해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경제 상황은 대공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른것이라면서 “대공황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순환을 거친 10년간의 과정이었고 오래 지속했지만, 지금의 경기 침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3년 반 동안 훌륭한 경제 정책을 펼쳤지만, 중국이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투하해 일시적인 셧다운(폐쇄)이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미국 4월 실업률이 전달의 4.4%에서 14.7%로 폭등한 것을 두고 "이것이 대공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역사도 경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경제 회복과 관련해 “사회·문화·경제적으로 바이러스에 적응하면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 내에서 '중국 강경파'로 분류되는 나바로 국장은 지난 4일에도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거짓말한 것이 무역협상보다 더 큰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최악의 공격"이라며 중국을 비판하는 등 미 행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