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의 65.8%, 중견기업의 63.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중소기업 301곳과 중견기업 99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설문 조사해 3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한 사업 차질 내용은 전시회 참가를 비롯한 수출 마케팅 관련 행사 취소였다. 중소기업의 36.5%, 중견기업의 28.3%가 관련 사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30.2%는 수출품의 통관 등 현지 유통이 지연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수출용 원·부자재 조달 곤란(28.6%), 수출용 제품 생산의 취소 및 연기(23.9%), 신규 수출계약 취소 및 연기(17.3%)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은 28.3%가 △수출품의 통관 등 현지 유통 지연 △수출용 원·부자재 조달 곤란 △수출용 제품 생산의 취소 및 연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기업당 발생 건수는 중소기업에서 수출품 현지 통관의 연기·지연(3.5건)과 기존 수출계약의 차질(3.0건) 등이 많았다. 중견기업은 수출대금 회수의 연기·지연이 6.1건, 신규 수출계약의 취소·연기가 4.2건에 이르렀다.

응답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가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의 54.7%, 중견기업의 51.0%가 매출 악화를 우려했다. 영업이익률 악화, 원·부자재 부족, 생산 및 영업 중단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기업도 있었다.

이영주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돌발·위기 사태가 자주 발생할 여지가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의 혁신과 변혁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