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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로 안전 '중무장', 매끄러운 변속…와우! 갓성비 [김보형 기자의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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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펙 코란도&티볼리'
    IT로 안전 '중무장', 매끄러운 변속…와우! 갓성비 [김보형 기자의 시승기]
    쌍용자동차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10만 대쯤 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체어맨과 렉스턴을 앞세운 전성기 때도 판매량은 비슷했다. 연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80만 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은 5.5% 정도다.

    하지만 전성기 쌍용차에는 현대자동차엔 없는 ‘아이덴티티’가 있었다. 투박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라진 대우그룹과 중국 상하이차, 법정관리 등을 거치면서 쌍용만의 색깔은 대부분 사라졌다.

    ○음성인식 장착으로 업그레이드

    쌍용차가 이달 코란도와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인 리스펙 코란도와 리스펙 티볼리를 출시했다. 리스펙(RE:SPEC)이란 이름은 “소비자를 존중(respect)하는 마음을 담아 가장 선호하는 사양으로 상품을 재구성(RE:SPEC)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 이천까지 왕복 약 100㎞ 구간이었다. 갈 때는 리스펙 코란도, 돌아올 땐 리스펙 티볼리를 시승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외관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가장 달라진 점은 인포콘(INFOCONN) 서비스였다. 인포콘은 정보(information)·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모바일 연결성(mobile connectivity)의 줄임말로 쌍용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브랜드다. 블루링크(현대차)와 유보(기아차) 같은 개념이다.

    인포콘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 시동은 물론 문 여닫기, 에어컨과 히터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덥거나 추운 날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리스펙 코란도에 탑승해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했다. “벚꽃 엔딩 틀어줘”라고 말하니 지니뮤직이 바로 노래를 틀어줬다. SK텔레콤의 ‘아리야~’ 같은 음성인식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 안전을 지켜주는 유용한 기능은 또 있다. 사고로 에어백이 작동했을 때 인포콘 상담센터가 세 차례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준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구난 신고도 대신 해준다. 운전석은 항공기 조종석(콕핏)을 형상화했다.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가 적용돼 시인성도 좋은 편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엔 지능형 주행제어(IACC) 시스템을 시험해봤다.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2500만원대(2509만원 C5플러스 트림부터)에 내비게이션과 IACC가 적용되는 점은 경쟁 차와 비교해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 시승한 차는 1497㏄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소음이 없었다. 볼보·미니 등 글로벌 46개 메이커의 모델을 통해 검증받은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는 매끄러운 변속감을 준다. 170마력인 만큼 가속 성능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리스펙이란 겸손한 이름답게 신모델임에도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인기가 많은 모델인 C5플러스 트림은 2620만원에서 2509만원으로 111만원 떨어졌다. C3플러스(2389만원→2287만원)도 가격이 내려갔다.

    ○“2000만원으로 SUV 탄다”

    돌아오는 길에는 쌍용차의 핵심 차종인 리스펙 티볼리를 시승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어서 실내 공간은 빠듯하다. 최고 출력 163마력을 내는 가솔린 엔진은 일상 주행엔 큰 문제가 없다. 코란도와 마찬가지로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1999만원짜리 V:3 트림부터 차선 중앙 주행을 유지하는 차선중앙유지보조(CLKA)와 전방추돌경보(FCWS)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들어간다. 이 역시 경쟁 차종에선 보기 어려운 면이다. 리스펙 티볼리도 코란도와 마찬가지로 주요 인기 트림 가격을 기존보다 최대 100만원까지 내렸다. 2000만원 초반 가격대로 소형 SUV(티볼리)를, 2500만원대로 준중형 SUV(코란도)를 살 수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체어맨과 렉스턴이 지니고 있던 ‘쌍용 아이덴티티’에 대한 향수가 너무 강한 것인지도 모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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