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장관 만나고도 '낯빛 어두운'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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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석유 너무 오래 보관해 색이 변하고 있는데…"
진짜 필요한 세금관련 지원없이
비축시설 임대료 인하 등 미봉책
이선아 산업부 기자
"석유 너무 오래 보관해 색이 변하고 있는데…"
진짜 필요한 세금관련 지원없이
비축시설 임대료 인하 등 미봉책
이선아 산업부 기자

정유업계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늦은 데다 이날 산업부가 내놓은 대책도 위기 상황의 정유업계엔 아쉬운 수준이란 사실이 회의 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간담회 전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에게 “재고를 너무 오래 보관해서 색깔마저 변하고 있다”고 속삭였다.
성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유업계 지원책으로 한국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와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2~3개월 납부 유예 등을 주로 담은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정유업계는 주무 장관이 발표한 내용치곤 아쉽다는 눈치였다. 지난 1분기 국내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이 3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석 달간 30억~40억원 정도 하는 비축시설 임대료를 깎아주고, 두 달간 국내 정유 4사 다 합해도 20억원가량인 품질검사비를 납부 유예시켜주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조 사장은 회의에서 “산업부가 나서줘서 힘이 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세금과 관련한 지원”이라며 “우리도 자구 노력을 더 강하게 하겠지만, 산업부가 관련 부처나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이런 부분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정유업계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부과금과 원료용 중유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낮춰 달라는 요구를 수차례 정부에 전달했지만 정작 정부 대책엔 담기지 않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