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대 국회 제3당인 민생당이 4·15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를 포함해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민생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에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16일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참담한 결과를 들고 여러분 앞에 서게 되어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면서 "모두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손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례 위성정당으로 왜곡한 거대양당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앞으로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이번 선거로 제3지대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그러나 당원 동지 여러분, 다당제의 불씨마저 사그라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포기하면 건전한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생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호 3번으로 비교적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

특히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기호 3번이지만 1·2번이 없어 '맨 윗자리' 특수까지 누렸지만 의석 확보 기준치인 3%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국민의당으로 출발한 민생당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으로 나뉘었다가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다. 재결합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아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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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