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진단 검사·격리자 관리 지켜보며 공직자 사명감 되새겨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최일선에서 감염병과 싸우는 공직 사회의 피로도 쌓이고 있다.

방역은 물론 수십만 가구 생계비 지원 업무, 선거 사무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엄중한 환경 속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공직자들에게도 적용된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5개 자치구청장은 6일 영상 회의를 하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구청장들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관리, 긴급 생계비 지원 업무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을 전했다.

자치구들은 이날 시작된 생계비 지원 현장 접수를 위해 95개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1천96명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13일부터는 특수고용직·실직·무급휴직자 생계비 지원 신청도 시작된다.

9일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 사무 지원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구는 인력 추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생계마저 위협받는 서민 삶을 생각하면 엄살을 피울 수도 없다.

공직 사회 내부에서는 공직자의 사명감을 거론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분위기도 생겨났다.

보건환경연구원 일반직 직원은 광주시 내부 게시판에 "감염병조사과 직원들은 24시간 돌아가면서 지금, 이 순간까지 고생하고 있다"며 "각 보건소에서 아침, 저녁, 새벽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검체를 받아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보고 공무원의 일이란 이런 것이구나 새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광주시 직원은 "격리 시설에 파견된 직원은 공포와 위험에 시달리고, 모두에게 하루하루 힘든 시간"이라며 "봄꽃이 유혹해도 행복하지 않지만, 여러분이 있어 다행"이라고 썼다.

직속 기관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문자 알림을 보고 수고하는 직원들이 생각났다"며 "붕괴한 공중보건 시스템, 사재기, 믿기지 않는 언론통제까지 다른 나라 상황을 보면서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온 국민이 같고, 일선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들의 역할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직원들이 과로로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시장으로서 뭔가 해주고 싶은데 고민만 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끝이 안 보이는 싸움 같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 시장은 "우리에게는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낸 경험과 어려울 때 연대로 고통을 극복한 시민들이 있다"며 "하루가 힘들지만 웃으면서 또다시 파이팅하자"고 다독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