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온라인 암시장' 다크웹에서 마스크 불법거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이용한 피싱 사이트 등 온라인 범죄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환자 혈액구합니다... 훔친 마스크 팔아요" 코로나19 관련 범죄시도 다크웹에서 활개
19일 다크웹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에스투더블유랩(S2W LAB)에 따르면 마스크 암거래 시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다크웹에서 '코로나19'와 '마스크'를 동시에 언급한 게시물은 지난 11~17일 총 1858건이었다. 팬데믹 선언 이전인 이달 첫째 주의 2배 규모다.

S2W LAB은 코로나19 관련 단어를 추출해 일.주 단위로 각각 다크웹을 모니터링했다. 다크웹은 IP 추적이 어려운 웹으로 불법 음란물, 마약거래의 통로가 되고 있다.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과 생화학 무기 루머가 다크웹에 올라왔다. 최근에는 피싱 사이트 등장, 암시장 형성 등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럽연합(EU) 지역 병원에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주장하는 한 업체는 다크웹에 마스크 판매 사이트를 열었다. 다크웹에서는 마스크 10장에 79유로(약 10만8000원)~156유로(21만2000원)대에 판매된다.

감염 공포를 이용한 범죄, 사기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확진자 지도를 활용해 접속자에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이트는 옵션에 따라 200달러(25만원)에서 700달러(86만원)을 호가한다.

코로나19를 인위적으로 퍼트리려는 게시물도 발견됐다. 확진자 혈액 등 분비물을 구한다는 식이다. 서상덕 S2W LAB 대표는 "피싱 사이트가 실제로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