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유행이다. 18일 인스타그램에 '달고나 커피'를 검색하면 7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나올 정도로 온라인에서는 인기가 뜨겁다.'달고나 커피'는 커피와 설탕, 뜨거운 물을 1:1:1의 비율로 넣어 거품이 날 때까지 400번을 스푼 또는 거품기로 저어 만드는 커피. 열심히 저으면 커피가 '달고나' 처럼 되직해져 '달고나 커피'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호에 따라 커피 또는 설탕을 더 넣어도 된다. 일반적인 커피를 타 마실 때 스푼으로 네다섯 차례 휘휘 저어서 마신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고나 커피는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커피인 셈이다.달고나 커피를 만들기 위한 필수 준비물인 전동 거품기의 판매량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동 거품기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대비 20%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우유거품기계 판매량은 79% 늘었다.약속을 줄이고 외출을 자제하며 나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기자도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놀랍게도 기자의 집 주방 캐비닛 구석에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은, 그래서 '왜 이게 여기 있지?' 싶은 미니 거품기가 있었다.어렵지 않게 모든 재료를 준비한 뒤, 컵에 커피와 설탕을 신중하게 덜어 넣다보니 '신이 ㅇㅇㅇ을 만들 때'라는 온라인 게시글이 생각났다. 신이 사람을 만들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내 손에서 어떤 달고나 커피가 탄생할지 설렜다. 커피 한 스푼을 넣으며 '나 카페인에 민감한데 괜찮을까' 생각했다. 설탕 한 스푼을 넣으며 '4일 전부터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내일부터 할까'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거품기로 커피를 400차례 마구 휘저어대는 순간 이 복잡한 생각은 모두 머릿속에서 사라졌다.200번까지는 무난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악' 비명을 지르며 저어대자 본인 방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언니가 뛰쳐나와 무슨 일이냐고 묻기 시작했다. '일주일 치 팔 운동은 다 했다'라고 생각하며 완성된 '달고나 커피'.유리컵에 우유를 붓고 달고나(?)를 부어보았다. 꾸덕꾸덕한 것이 마치 우유 아래로 가라앉을 것만 같았지만 달고나는 우유 위에 예쁘게 동동 떴다. 유튜브 레시피에 따르면 우유 위에 달고나가 잘 떠야 성공이라고 한다. 휘젓기 무한반복을 해야하는 '달고나 커피'가 갑자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코로나19 사태로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격리 생활하는 사람들의 지루함이 그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밖에 나가는 것이 조심스러워지며 지루한 상황이 반복되는 무기력한 상황"이라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와 같이 쉽고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작은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임 교수는 "외부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고 한정된 공간에 오랜 시간 있으면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를 통해 사람들은 성취감을 느끼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1개월여 동안 자가격리자와 일반인의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은 1만8060건에 달했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도 일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심해 관계기관 상담까지 받으려는 수요가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과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사례와 국내외에서 분석한 유전자정보를 기반으로 항원(인체에 투여해 면역력을 위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 부위를 선별하고 서브유닛(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한 항원) 백신 후보 물질을 신속히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 아래 △코로나19 서브유닛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 및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 생산, 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동물에서 후보물질의 효능평가 등의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빠르게 적용이 가능한 백신 제조 기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R&D에 돌입했다. 기존에 없던 호흡기 감염병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통해 빠르게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 범용성과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고려한 높은 안전성을 갖춘 플랫폼을 개발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전임상 중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회사 백신공장인 안동 L하우스를 통해 신규 코로나 백신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대량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췄다"며 "국가 비상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적 격리 조치를 시행 중인 스페인에서, 조치를 어긴 영국 관광객 무리가 경찰을 도발하는 내용의 영상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 상에 처음 공개됐다.영상에는 50여 명의 영국 출신 관광객들이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 앞에서 현지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나와있다. 경찰은 관광객들에게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하지만, 영국인들은 지시를 무시한 채 "우리는 다 독감에 걸렸다"며 노래를 부르는 등 경찰을 조롱한다. 영상은 스페인 베니도름시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다. 지금까지 8744명의 확진자와 297명의 사망자가 기록됐다.피해가 속출하자 최근 스페인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민들은 향후 15일 동안 식량 구매, 출근, 진료 등의 목적이 아니라면 외출할 수 없다.한편 영국 외무부는 자국민에게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스페인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