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국내 주식시장이 파랗게 질렸다. 일시적으로 거래도 강제 중단돼 '공포 심리'기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오전 11시께 9년여 만에 대형주(株) 중심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개장 직후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에도 4년여 만에 서킷브레이커 사이렌이 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8% 이상 폭락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지수는 6년 만에 '500선 고지'를 빼앗겼다. 장중 12% 이상 주저앉았다. 이 지수가 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장 직후 코스닥 시장에선 8% 갭폭락 탓에 일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었다. 다시 거래가 재개됐지만, 지수의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경고등이 켜진 건 2016년 2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일이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주도 대거 급락 중이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치엘비는 전날보다 각각 4.86%와 6.22% 내린 6만2600원과 7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도 8%대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케이엠더블유(-13.33%) 에코프로비엠(-7.81%) SK머티리얼즈(-7.09%) 등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1345개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1325개 종목이 주가 하락세를 견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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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