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한 약국에 마스크가 진열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명동의 한 약국에 마스크가 진열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체국, 공영홈쇼핑, 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최저 770원 짜리 공공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판매처에서 제외되자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소비처인 편의점이 제외되면서 소비자 불편이 커졌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한 판매처를 발표하며 편의점 업계를 제외했다. 기획재정부가 같은 날 농협과 우체국, 약국, 편의점을 통해 공적 물량으로 확보된 마스크가 팔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1시간 뒤 이의경 식약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농협과 우체국, 약국만 판매처로 언급한 것이다.

식약처는 이날 공적 물량 마스크 판매를 놓고 편의점 업계와 회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와 밀접한 유통 채널인 편의점에 마스크가 우선 공급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편의점 매장 수는 약 4만여개로 약국 2만 4000여개 보다 훨씬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 개별 사업자인 약사와 달리 본부 차원에서 가격을 조절하기도 용이해 수요 폭발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한 상황에서 훨씬 균등하게 마스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 판매처라는 것이 단순히 기관의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서 마스크를 원활하게 제공하는 공적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냐"라면서 "그러한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가 강점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공적 판매처를 발표하며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대한약사회 측은 식약처가 약사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계산만 해줄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약사들은 마스크 착용법 등 관련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식약처의 발표자료를 보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방문객들이 약사에게 관련 정보를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국마다 가격이 제각각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회원사 약국 측에 마스크를 1500원 이하에 팔아달라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업체가 130개가 넘어 원가가 달라 모든 약국이 마스크를 같은 가격에 팔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위기사태이니만큼 약사들이 협조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약국이 가격을 어떻게 책정했는지 꾸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면서 "부적절한 가격에 판매할 경우 판매처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읍·면 소재), 중소기업유통센터(행복한 백화점) 등의 마스크 가격은 판매처마다 제각각이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제품에 따라 마스크 1매의 가격을 770~198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우체국은 대구·청도 지역의 89개 우체국을 포함해 전국의 읍·면 지역 1406곳에서 1매당 80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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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