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문의 전화 빗발쳐
초등반 6월까지 예약 마감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미국에 거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용인외고(현 용인외대부고)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에서 영화예술 미디어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사이에선 최씨가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도 우수한 영어실력을 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화제가 됐다.
최씨가 용인외고 진학을 준비하며 다닌 역삼동의 한 어학원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역삼동의 P어학원 관계자는 “최씨가 2년여간 학원을 다니며 용인외고 입학을 준비했다”며 “최근 최씨가 학원을 다닌 사실이 맞느냐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P어학원은 중등반은 다음달까지, 초등반은 오는 6월까지 입학시험이 마감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인터넷 맘카페 및 강남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최씨가 다닌 P어학원을 비롯해 강남 ‘빅3’ 어학원으로 불리는 곳의 입학시험 문의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외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의 입학을 대비해주는 강남의 유명 어학원들은 대부분 독해와 작문, 구술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입학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없으면 합격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난도가 높고, 학원마다 시험 유형이 달라 학부모 사이에서 유명 어학원의 입학시험 정보는 고급 정보로 통한다.
유명 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새끼 과외’를 찾는 학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끼 과외는 유명 어학원의 입학시험과 주기적으로 치르는 반편성고사를 대비해주는 학원 보조과외를 부르는 말이다.
대치동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끼 과외를 하고 있는 안모씨는 “학원에 등록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여름·겨울 방학은 새끼 과외업계의 대목”이라며 “유명 어학원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새끼 과외를 붙여가며 재수, 삼수를 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