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분야 1위 유튜버인 ‘피지컬갤러리’는 지난 6일 와디즈에서 에너지 음료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선보인 지 1주일 만에 2억2500만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와디즈에서 진행한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의 평균 모집 금액인 13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와디즈 관계자는 “19일까지 펀딩을 진행하는 만큼 더 많은 투자금이 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 유튜버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잠재적 소비자인 구독자를 이미 확보한 만큼 다른 판매자보다 빠르게 자금을 모을 수 있어서다.

구독자 47만 명을 확보한 여행 전문 유튜버 ‘청춘여락’은 8일부터 와디즈에서 웹드라마 ‘인도행 티켓’을 제작하기 위한 투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다. 웹드라마 제작을 원하는 사람들이 먼저 투자하는 방식이다. 6일 만에 5300만원가량이 모였다.

앞서 지난해에는 춤추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진 뮤직 크리에이터 ‘제니윤’(구독자 81만 명), 특수분장 유튜버 ‘퓨어디’(구독자 42만 명) 등이 와디즈를 통해 자금을 모았다. 각각 유튜브 콘텐츠 주제를 살려 공연 펀딩을 하거나 특수분장사의 노하우를 살린 클렌징 제품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유튜버들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충성도 높은 구독자들을 소비자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유튜버들은 오랜 기간 구독자와 소통하며 신뢰와 친근감을 쌓는다”며 “이 때문에 다른 판매자보다 초기 자금 확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펀딩 참여자와의 소통에 유리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일반 유통 플랫폼과 달리 크라우드펀딩은 참여자로부터 의견을 받아 제품을 개선하기도 한다.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에선 단순 제품 설명이 아니라 제품을 만든 이유 등 스토리텔링 능력도 중요하다”며 “유튜버는 이미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크라우드펀딩에 유리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