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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제화 부평공장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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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년만에 가동 중단
    조치원 공장으로 생산라인 이전
    생산량 줄어 물류센터와 통합
    금강제화의 인천 부평공장이 42년 만에 문을 닫았다. 국내 1위 구두 회사의 핵심 공장으로 2000만 켤레를 생산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금강제화 부평공장 역사속으로
    금강제화 부평공장은 1978년 문을 열었다. 규모는 6612㎡(약 2000평) 정도. 한때 20~30년 경력의 신발 장인 30여 명을 포함해 최대 400명의 직원이 근무했다. 신발이 잘 팔리던 1990년대엔 연간 60만 켤레를 생산했다.

    이곳에서 태어나 가장 인기를 끈 신발은 리갈의 최초 구두 ‘MMT0001’ 모델이다. 앞코에 브로그라고 부르는 구멍이 뚫린 디자인이 들어간 제품이다. 지금까지 총 400만 켤레나 팔린 ‘국민 구두’다. 1954년 금강제화가 설립된 해부터 생산한 제품이다. 세대와 유행에 상관없는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975년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측정 품목으로 이 구두가 지정되기도 했다.

    수제화 공정을 강조한 헤리티지 라인도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100만 켤레나 팔렸다. 젊은 층을 겨냥해 발의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했고 일곱 가지 인기 디자인 중 고를 수 있게 한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맨하탄, 맨체스터, 뮌헨, 마드리드, 모데나, 멜버른, 밀라노 등 M으로 시작하는 주요 도시의 이름을 제품명으로 단 것도 독특했다.

    부평공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굿이어 웰트 제법’을 도입한 곳이기도 하다. 구두 밑창을 접착제로 붙이지 않고 실로 꿰매는 방식이다. 이탈리아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이 기법을 부평공장 생산라인에 적용했다. 금강제화는 약 1500개에 달하는 구두골을 갖고 있을 정도로 한국인 발에 잘 맞는 구두 제작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부평공장은 그러나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고 온라인 저가 브랜드가 넘쳐나면서 가동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금강제화 연 생산량이 10만~15만 켤레로 떨어지면서 부평공장 직원 수도 100명으로 줄었다. 금강제화는 세종시에 있는 옛 조치원 공장 자리에 물류센터와 공장을 통합하기로 하고 부평의 시설을 이전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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