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인사에 대한 법조계의 평가다. 검찰 내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은 전통적으로 특수통 검사들이 독식해 왔지만, 이번에 새로 발탁된 ‘빅4’ 가운데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한명 뿐이다. 새로운 빅4는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에는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강력통)을 제외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 박찬호 공공수사부장, 이성윤 국장 세 명 모두 특수통이었다. 지난해 7월 검찰 고위직 인사때만 해도 ‘특수통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춰온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하지만 이후 특수통들이 ‘조국 가족비리 수사’,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 등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의 최일선에 서면서, 이번 인사에서 대거 물을 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신지역으로 따지면 호남 출신 검사들이 이번에 요직을 꿰찼다.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조남관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의 고향은 각각 전북 고창과 전북 전주이며, 두 사람은 전주고 동문이다. 심재철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전북 완주)과 배용원 공공수사부장(전남 순천)도 호남 출신이다. 기존 빅4의 출신지역은 호남 2명, 영남 1명, 서울 1명이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