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 대하듯 지킬 것"…이석현 "정치생명 걸자" 대결 제안

오는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출마할 지역으로 8일 서울 강남, 용산이 거론되자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한판 겨루자"며 승부를 제안하고 나섰다.

서울 강남 을을 지역구로 둔 전현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정책과 종부세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민주당의 최전선 강남을 올곧게 지켜내겠다"며 "선거구 획정이라는 폭풍이 몰아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 승리 완수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서울 용산구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 중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가 용산에 온다면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로를 대체할 지역으로 거론되는 용산과 강남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종용받는 영남 중진 의원들이 용산을 앞다퉈 선점하려 했다"며 "용산을 마치 자신들의 도피처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용산을 매력적인 신성장과 문화가 번성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 공약을 만들었다"며 "야권의 대선후보 1위인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지를 놓고 치열한 정책 토론과 정치적 경쟁을 펼쳐 당당히 용산 유권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6선의 이석현 의원은 황 대표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맞붙을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승산 높은 험지란 없다.

험지란 최소한 당선할지 낙선할지 모르는 곳이 험지"라며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엊그제 광화문에서 서울 험지라고 안 하고 수도권 험지라고 말했을 때 언론은 종로 빅매치라고 했지만, 나는 종로 안 나올 줄 바로 눈치챘었다"며 "황 대표는 말장난 그만하고 안양으로 오시라. 갑에서 서로 정치생명 걸고 한판 겨루고 싶다"고 제안했다.

황희 의원은 황 대표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구 목동을 찾아 부동산 현장 간담회를 가진 것을 두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황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양천구 살기에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현안이 불가피하게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동반하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무런 대책도 없는 야당이 와서 주민을 자극하여 정부와 주민을 이간질하고, 숟가락 한번 얹어보자는 정치적 공세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