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본 데이트앱 인물도 AI로 만든 가상 이미지?
온라인 광고모델이나 데이트앱 상의 인물 이미지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시대가 열렸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디자인업체 '아이콘스8'(Icons8)은 지난달부터 인터넷상에서 가상 인물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고객들은 웹페이지(제너레이티드닷포토즈·Generated.photos)에서 성별, 연령, 인종, 눈·머리 색깔, 헤어스타일, 표정 등 조건을 입력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인간 모델이 맡기에는 "부끄러운 상황"이나 "형사 소송" 등에 연루될 수 있는 자료나 광고물 등에 이런 가상 인물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서비스 개시 한 주 만에 미국 대학 한 곳과 데이팅앱 업체, 인적자원 관리 업체 등 3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데이팅앱 업체는 메신저상에서 고객과 대화가 가능한 챗봇(Chatbot)에 가상 인물 사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실제 인물 70명의 사진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하루에 100만개의 가상인물 사진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그럴듯한 10만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가상 이미지를 제작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인 '로즈버드 AI'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때 본 데이트앱 인물도 AI로 만든 가상 이미지?
이들 두 회사는 모두 차세대 딥러닝 알고리즘인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기술을 활용한다.

한 시스템이 사진 등을 이용해 가상 인물을 생성하면 다른 시스템이 원본과 비교해 허점을 찾는 방식이다.

가상 인물 이미지 생성은 AI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주목을 받는 주제다.

워싱턴대 연구진은 접속자에게 이미지 두 개를 제시하고 진짜 사진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웹페이지(http://www.whichfaceisreal.com/)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AI로 생성된 가상 인물 이미지가 온라인 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페이스북에서는 정치적 목적 등으로 만들어진 가짜 계정에 가상 인물의 사진이 사용된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워싱턴 고위 당국자들과 연락을 하던 링크트인 계정에 AI로 생성된 가짜 사진이 쓰인 사실이 드러났다.

방첩 전문가들은 해당 계정이 외국 첩보원으로 의심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