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포함 '3대 시장' 동반 위축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시장 신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빅3’의 판매량은 더 크게 감소했다. GM은 2.3% 줄어든 290만 대, 포드는 3% 감소한 240만 대를 판매했다. FCA의 작년 판매량은 220만 대로 1.4% 줄었다. 미국은 연간 2800만 대의 신차가 팔리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이다. 단가가 높은 중대형차 위주여서 미국 시장의 부진은 완성차 업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판매량이 1000만 대 선으로 떨어졌다가 저유가 등에 힘입어 2016년까지 매년 100만 대가량 증가세를 유지했다. 조너선 스모크 콕스오토모티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판매는 2018년 전년 대비 5.8%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8%가량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1600만 대 규모인 유럽도 작년 11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단일 국가로 세계 3위 시장인 일본도 지난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내수시장 신차 판매는 지난해 519만 대로 2018년 대비 1.5% 줄었다. 일본 완성차 시장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비위 사건이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추락한 닛산자동차가 13.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도요타자동차는 2.7% 늘어났으며, 특히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13.2% 급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