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TED, 원희룡은 전통시장…이색 시무식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일부 지방자체단체들이 이색 시무식을 개최했다. 서울시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앉아있는 직원들 앞에서 신년사를 TED(테드) 방식으로 발표하는가 하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통시장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공정한 출발선 보장'을 주제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대극장 강연대에 서서 직원들을 앞에 두고 간략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 TED 강연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25개 자치구청장들과 시·구청 직원 38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청년수당과 부동산 국민공유제 등을 언급하며 "모든 재원을 활용해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는 박 시장과 25개 자치구 구청장, 시청·구청 직원들이 내놓은 도서를 서로 교환하는 '공유책방'이 열렸다. 박 시장은 추천 도서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클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의 '불평등의 대가', 소설가 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로버트 퍼트넘 하버드대 교수의 '우리 아이들' 등 불평등 사회와 경제 위기 극복을 주제로 한 책을 내놓았다.

제주도는 시무식을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에서 열었다. 이날 시무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200여명, 고희범 제주시장, 양윤경 서귀포시장, 출자·출연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인사말에서 "1차산업과 건설, 관광산업 등 거의 모든 산업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민관이 협력해서 잘 이겨낸다면 제주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무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오일시장을 둘러보며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