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종주국’ 독일의 자동차 생산량이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자동차 등 미래차로의 트렌드 전환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독일의 자동차 생산량이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독일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39만여 대에 그쳤다. 12월 추정치가 39만 대여서 연간 생산량은 478만 대 안팎이다. 독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16년 574만 대에서 2017년 564만 대, 2018년 512만 대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독일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자동차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자동차산업 종사자는 약 83만 명으로 한국보다 1.3배 많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도 감소세다. 2017년 9862만 대에서 2018년 9672만 대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3%가량 축소된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다. 18개월 동안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독일은 이와 함께 완성차와 부품 업체들이 전기차 등 미래차를 대비하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가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다임러, 폭스바겐, 콘티넨탈, 보쉬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합계 수만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내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