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시장, 불만으로 보는 브랜드
▽ 일본차 13개 vs 한국차 2개 브랜드 거론
▽ 역대 미국 최다 불만車, '포드 익스플로러'
▽ 日 08년식 어코드, 韓 11년식 쏘나타 '최다'
깐깐한 미국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건 치명타입니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판매량이나 매출 감소뿐 아니라 신차를 아무리 선보이더라도 재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일만 장사하고 말 시장이 아닌, 미래 시장적 가치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까지 반드시 인정받아야 하는 곳이 미국입니다.
뉴스래빗은 미국 시장 내 자동차 기업의 평판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60년치 소비자 불만사례 전수를 수집했습니다. 그간 142개 전 세계 회사에서 만든 1382가지 차를 생산년도에 따라 1960년식부터 2020년식까지 세분화해 수집했습니다. 판매량 만으로는 자세히 알기 힘든 브랜드적 가치가 데이터로 확인됩니다. 뉴스래빗 [팩트알고]가 60년치 데이터로 설명해드립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및 카컴플레인츠닷컴이 자체 집계한 불만 건수를 종합해 불만건수를 도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불만 집계치는 133만5308건이다. 카컴플레인츠닷컴에서 집계한 불만 건수는 총 142개 제조사, 1382가지 차종을 합하면 접수된 불만은 23만855건이다. 합하면 총 156만6163건에 달한다.
카컴플레인츠닷컴은 자동차 결함 관련 불만 사항을 취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다. 이용자들이 직접 올린 불만 내용이 제조사별, 모델별, 연식별로 분류돼 있다. 불만 사항 공유 뿐 아니라 자체 조사에 기반해 '최고의 차'와 '최악의 차'도 뽑는다.
뉴스래빗은 총 집계한 불만 건수를 제조사별, 모델별, 연식별로 세세히 나눠 살펴본다. 국가별로도 나눠 살펴본다. 각 불만의 대상 제조사가 탄생했거나, 본사가 위치하는 곳을 기준으로 했다.
일본차가 뒤를 이었습니다. 일본차에 역대 제기된 불만은 총 36만8770건입니다. 미국차에 쌓인 불만보다야 적지만 여타 국가들과는 차이가 꽤 큽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는 어땠을까요. 60년간 쌓인 클레임이 총 11만3778건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독일차가 받은 클레임 수(9만4963건) 보다 많습니다. 클레임은 분명 차량에 대한 불만 제기입니다. 다만 완성차 강국 미·일·독 등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차에 쏟아진 클레임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포드, GM 등 걸출한 완성차 제조사와 그 산하 수많은 브랜드들이 미국 출신이기 때문인 점이 있습니다.
진출한 브랜드가 많으면 판매량이 많을 수밖에 없죠. 미국산 완성차 주요 브랜드들의 업력이 길기 때문도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누적된 클레임도 비례해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0년식 이후 모델 중에서도 미국차가 받은 클레임이 22만880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 시장 전체 클레임 41만6721건 중 55%로, 다른 모든 나라를 다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미국차의 위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국차와 격차는 크지만, 일본차 클레임 수가 9만7734건으로 2위입니다. 뉴스래빗이 집계한 일본차 중 가장 오래된 모델은 1976년식 도요타 FJ40이었는데요.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의 역사가 45년인 셈이죠. 45년간 받은 클레임 36만8770건 중 26.5%, 4건 중 1건을 최근 10년간 출시된 모델에서 받은 겁니다.
60년치와 마찬가지로, 최근 10년간 출시된 모델들 중에서도 한국차가 클레임 수로 3위입니다. 총 5만9412건으로 일본차의 뒤를 이었죠. 집계 결과 중 가장 오래된 모델이 1988년식 현대 엑셀이니 한국차의 역사는 30여년 정도로 다소 짧습니다. 30년치 클레임 11만3778건 중 52.2%, 두 건 중 한 건을 최근 10년간 출시한 모델에서 받았습니다. 세타II 엔진에 결함이 있었던 2011년식 쏘나타에 많은 클레임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간 출시한 모델로 한정해보면 일본차, 한국차, 독일차가 클레임 수로 나란히 미국차의 뒤를 이었습니다.
일본차에 9만7734건, 한국차에 5만9412건입니다. 두 나라 차 중 최근 10년 출시 모델에 쌓인 클레임은 독일차(2만7344건)보다 많았습니다. 클레임은 차에 대한 불만 사항을 뜻하지만, 그만큼 미국 시장에 보급된 차량 수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스바루, 마쓰다 같은 역사 깊은 브랜드와 아큐라, 렉서스, 인피니티와 같은 고급 브랜드도 미국 시장에서 활동 중입니다.
세타II 엔진을 탑재한 2011~2012년식 쏘나타에만 클레임 1만1952건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이 문제로 2016년 북미 구매자 전원에게 차량 수리비용, 소송비용, 중고차 가격 손실분까지 모두 보상하고, 2019년엔 국내에서도 해당 엔진을 장착한 차량 구매자에게 '평생 보증'을 약속하는 등 홍역을 치렀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니 변속기(transmission)에 대한 불만이 2501건으로 가장 컸습니다. 도장(1232건), 구동계(873건)에 대한 불만이 뒤를 이었지만 변속기에 비해 큰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차 중 클레임 수가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쏘나타입니다. 1990년식부터 2019년식까지 총 3만743건이 쌓여 있죠. 상위권 여타 브랜드 대비 역사가 짧음에도 클레임이 많은 이유는 특정 연식에 클레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