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해외진출 주도하고
모바일 쇼핑으로 성장 이끌어
전세계 500여 스타트업 투자도

GS그룹의 새 수장에 오른 허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 고(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5남이자 이날 퇴임한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미국 콘티넨털은행에 입사한 뒤 LG투자증권 런던법인장 등을 지내며 글로벌 금융 감각을 익혔다.
2002년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로 홈쇼핑업계에 발을 들인 뒤 내수산업이던 홈쇼핑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GS홈쇼핑은 2011년 홈쇼핑업계 최초로 태국에 진출했다.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6개국에서 국내 중소기업 상품 수출과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허 회장은 모바일 사업에도 진출하며 TV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다변화했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2014년 73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GS홈쇼핑의 연간 취급액은 허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전이던 2006년 1조8946억원에서 지난해 4조248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12억원에서 1206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허 회장은 평소 임직원과 편하게 소통한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사내 식당에서 임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대화할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허연수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고 허만정 회장의 4남인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4남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LG상사에 입사했다. LG유통 신규점 기획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유통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5년 GS리테일 사장에 취임한 뒤 ‘GS25’를 편의점업계 매출 기준 1위로 키웠다.
임병용 부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임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검사(수원지방검찰청)를 하다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했다. 2013년 GS건설 사장으로 취임했다. GS건설은 해외건설공사 부실로 1조원 가까운 적자를 내는 등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임 부회장은 해외공사 선별 수주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허태수 회장의 형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64)은 17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이끌 때”라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안효주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