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지난달 한글날을 기념해 벌인 '외국인에게 한글로 쓴 한국 이름 지어주기'에 참여 신청을 한 52개국 외국인 248명 중 10개국 11명을 선정해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고 28일 밝혔다.
선정된 이들은 박원순 시장이 자필로 쓴 한국 이름이 실린 문서를 받게 된다.
시는 한국인과의 결혼, 한국 아동 입양, 한류 사랑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외국인을 선정했다.
이름은 신청자가 담고 싶어 하는 뜻과 신청자의 사연을 고려해 한글단체와 서울시가 우리말로 지었다.
한국인과 결혼해 미국에 사는 카밀 부아베르 코 씨는 남편의 성에 '아름답고 고운 결을 지니며 살라'는 뜻을 더한 '고은결'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한국 아동 2명을 입양한 호주의 한 부부에게는 호연지기에 빛과 소나무를 더한 '호연빛', '호연솔'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우루과이인 실비아 로메로 씨는 '즐거운'의 옛말 '라온'과 '하려무나'를 뜻하는 '하련'을 합친 '라온하련'으로 불리게 됐다.
로메로 씨는 한국에 여행 왔을 때 쓸 수 있는 한국 이름을 갖고 싶어 신청했다고 한다.
시는 한글날 기념 모집에 이어 10월에 진행한 2차 행사에 549명이 신청했으며 내달 7일까지 3차 모집을 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서울시 외국어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박원순 시장은 "일제강점기 조선 독립운동을 보도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이 한국이름 '배설'(裵說)로 활동하는 등 외국인들은 한국 이름으로 우리 땅에서 함께해왔다"며 "이 프로젝트는 세계인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