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日대형은행에 추가로 3조원대 대출 모색하는 소프트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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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日대형은행에 추가로 3조원대 대출 모색하는 소프트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B.21032814.1.jpg)
소프트뱅크그룹은 수중에 2조엔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위워크에 들어가는 자금수요가 워낙 큰 만큼, 자금수요 일부를 은행 차입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손 회장은 한 때 직관에 따른 과감한 투자로 알리바바, 야후재팬 등에 투자해 ‘대박’을 내면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선 위워크, 우버, 플립카트, 슬랙 등 대규모 투자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과를 거두면서 코너에 몰린 상황입니다. 특히 위워크가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043억엔(약 7조4793억원)적자를 기록하는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손 회장은 실적설명회에서 올 들어 소프트뱅크 주주가치가 여전히 증가했고, 비전펀드의 누적실적도 나쁘지 않다고 장황하게 해명했지만 시장을 제대로 설득하진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日대형은행에 추가로 3조원대 대출 모색하는 소프트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B.21032815.1.jpg)
다만 이미 미즈호은행,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으행 등 일본 3대 은행들은 소프트뱅크그룹에 거액을 빌려주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로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소프트뱅크그룹 입장에서도 이미 이자부담을 지고 있는 부채가 5조5000억엔에 이르는 상황에서 부채가 더 늘어나면 연 이자지급 규모만 수천억엔대에 달할 수 있어 대출을 늘리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일단 소프트뱅크그룹측은 “은행권 추가 대출은 선택사항의 하나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여 왔던 손 회장이 큰 난관을 만나면서 소프트뱅크그룹의 자금흐름도 원활치 않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승부사’ 손 회장이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넘겨 나갈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