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자릿수 감소 내달 완화
내년 1분기 플러스로 전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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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석유제품(-27.1%) 선박(-64.4%) 승용차(-3.8%) 무선통신기기(-5.6%) 등 다른 주력 수출품 성적도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 판매가 17.1% 감소했다. 유럽연합(-27.8%) 베트남(-20.2%) 미국(-18.4%) 일본(-15.1%) 등에서도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무역수지 역시 비상이다. 이달 1~10일 수입이 작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지만 적자(4억5500만달러)를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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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한 수출은 올해 연간 기준 5000억달러 중반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작년 대비 10% 정도 줄어드는 것이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4646억4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7% 적다. 무역 흑자는 누적 기준 334억6800만달러로, 작년 전체(696억5723만달러)의 절반 이하다. 2012년(282억8532만달러) 이후 최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수출 감소세가 한 자릿수로 누그러진 뒤 내년 1분기(1~3월)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수출이 뒷걸음질쳤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있어서다.
전문가그룹은 내년 수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1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2.9%)보다 높은 3.2%로, 수출입 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독일 기관투자가인 알리안츠그룹은 한국 수출의 가늠자인 반도체산업이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안츠는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3%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일본과의 충돌로 더욱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