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프랑스 영웅' 드골
프랑스 전쟁 영웅이자 정치가인 샤를 드골은 1890년 프랑스 북부 릴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엔 기갑사단장과 국방차관으로 일했다.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자 1943년 알제리에서 결성된 국민해방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항쟁을 이어갔다. 1944년 독일군이 패퇴하자 드골은 파리로 귀환해 임시정부를 이끌었다. 1945년 총리에 올랐으며 1958년에는 제5공화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드골은 1963년 파리 엘리제궁에서 콘라트 아데나워 당시 서독 총리와 양국 우호조약인 ‘엘리제 조약’을 맺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기 중 알제리 전쟁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영국의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을 거부하고 1966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하는 등 강경 외교 정책을 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5년 재선에 성공한 드골은 상원 개혁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돼 1969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970년 11월 9일 세상을 떠났다. 묘비에 ‘샤를 드골 1890-1970’만 적으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 국립묘지 대신 가족묘지에 안장해달라는 등 마지막까지 소박한 모습을 보였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