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지난 7일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 시청자 문자 투표를 관리했던 업체의 원본 자료와 실제 방송에서 공개된 순위가 다른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스X101'은 세 차례의 시청자 투표로 뽑힌 20명의 연습생들이 최종 11명으로 구성된 데뷔 조에 들기 위해 경쟁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경합 전 이미 20위까지 순위를 정해놨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청자 투표는 대국민사기극이 된 셈이다. 남성 아이돌 그룹 ‘엑스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X 101’(프듀X)의 최종라운드에선 온라인과 생방송 문자 투표를 합쳐 무려 1300만여표가 나왔다. 하지만 최종 순위는 시청자 투표와는 전혀 무관했던 것이다.
경찰은 또 투표 조작 사건에 이른바 ‘윗선'까지 개입됐을 것을 염두에 두고 엠넷의 모기업인 CJ ENM 수뇌부에 대한 내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경찰 발표에 "대입 입시는 부모님 찬스, 가수 데뷔는 소속사 찬스. 공정이라고는 없는 대한민국", "조작 사건의 진정한 책임자는 데뷔조를 조작할 배경과 구조를 만든 CJ E&M과 안준영 pd및 비정상적인 접대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자 했던 몇몇 기획사 간부다. 비난의 화살을 아이돌 멤버에게 돌려선 안된다", "대선 때 드루킹 댓글조작이 판치는 나라에서 아이돌가수 쯤이야 우습지. 한표한표에 의미가 없는데 민주주의가 무슨 소용이냐?"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