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 결국 공개매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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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주관사 선정 돌입
"기업가치 높일 여지 많다"
사모펀드 등서 인수 저울질
"기업가치 높일 여지 많다"
사모펀드 등서 인수 저울질
▶마켓인사이트 9월 25일 오전 6시
중견 해운회사 동아탱커(사진)가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
25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동아탱커가 제출한 매각신청서를 받고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대형 회계법인 등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달 말 주관사를 선정하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탱커는 부산에 본점을 두고 총 19척의 선대를 운용하는 중견 해운사다. 이 중 12척은 나용선계약(BBCHP)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 나용선계약은 조세피난처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선박금융을 받은 뒤 배를 건조하고 이를 다시 용선자에게 빌려주는 계약이다. 동아탱커가 나용선계약을 통해 조달한 선박금융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아탱커는 그동안 해운업 자체보다 선박금융을 통해 꾸린 선대를 다른 해운사 등에 빌려주는 대선사업으로 수익을 내왔다. 지난해에는 1531억원의 매출,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대규모 선박금융으로 인한 금융비용이 영업이익과 맞먹는 354억원에 달했고, 올해 3월 이자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4월 회생신청을 냈다. 동아탱커는 선박금융을 빌려준 채권단과 협의 없이 해외 SPC 12곳의 회생신청도 함께 해 채권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구조조정업계는 동아탱커에 대해 비교적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 위주로 선대를 재편하고 과도한 금융채무를 줄이면 인수 후 기업가치를 높일 여지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자비스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 투자로 동아탱커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됐지만 몇몇 사모펀드(PEF)가 여전히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업계 관계자는 “동아탱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있는 만큼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동아탱커가 채권단과 협의 없이 해외 SPC에 대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돌발 행동’을 한 전력이 있어 채권단과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등 몇몇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황정환 기자 knra@hankyung.com
중견 해운회사 동아탱커(사진)가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
25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동아탱커가 제출한 매각신청서를 받고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대형 회계법인 등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달 말 주관사를 선정하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탱커는 부산에 본점을 두고 총 19척의 선대를 운용하는 중견 해운사다. 이 중 12척은 나용선계약(BBCHP)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 나용선계약은 조세피난처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선박금융을 받은 뒤 배를 건조하고 이를 다시 용선자에게 빌려주는 계약이다. 동아탱커가 나용선계약을 통해 조달한 선박금융은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아탱커는 그동안 해운업 자체보다 선박금융을 통해 꾸린 선대를 다른 해운사 등에 빌려주는 대선사업으로 수익을 내왔다. 지난해에는 1531억원의 매출,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대규모 선박금융으로 인한 금융비용이 영업이익과 맞먹는 354억원에 달했고, 올해 3월 이자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4월 회생신청을 냈다. 동아탱커는 선박금융을 빌려준 채권단과 협의 없이 해외 SPC 12곳의 회생신청도 함께 해 채권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구조조정업계는 동아탱커에 대해 비교적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 위주로 선대를 재편하고 과도한 금융채무를 줄이면 인수 후 기업가치를 높일 여지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자비스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 투자로 동아탱커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됐지만 몇몇 사모펀드(PEF)가 여전히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업계 관계자는 “동아탱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있는 만큼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동아탱커가 채권단과 협의 없이 해외 SPC에 대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돌발 행동’을 한 전력이 있어 채권단과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등 몇몇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황정환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