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의 천년고찰 영국사의 명물인 은행나무는 1천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223호인 이 은행나무는 키 31.4m, 가슴높이 둘레 11.5m다.

가을이면 잎이 노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기암괴석과 암릉이 어우러져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리는 영국사 뒤편의 천태산 단풍과 이 은행나무를 보려는 이들이 발길이 이어진다.

이 나무는 전쟁 등 나라에 큰일이 터질 경우 울음소리를 내는 등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전설도 전해져온다.

그런 은행나무가 최근 잎마름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나무 정상부와 그 아래쪽 3분의 1가량이 이 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게 영동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비가 자주 내리고 태풍으로 가지가 많이 흔들린 데다 면역력도 떨어져 잎마름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23일 방제 작업을 하고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나무 상태를 지켜본 뒤 추가 방제와 영양공급도 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