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골프 브랜드 '기지개'
'국산 골프볼 대명사' 볼빅
'코어 XT 시리즈' 내놓고
고반발 클럽시장 출사표
올해 하반기 골프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고반발 클럽 시장에 뛰어든 볼빅이다. 볼빅은 지난 16일 경기 용인의 골드CC 클럽하우스에서 ‘코어 XT 시리즈’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골프 클럽 시장 진출을 알렸다.
고반발 클럽 시장은 그동안 일본 브랜드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볼빅은 그동안 수십 명의 투어 프로 선수에게 골프공을 중점으로 후원해왔다. ‘비공인’ 클럽인 고반발 시장에 뛰어든 게 뜻밖인 이유다.
볼빅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초고반발 클럽’을 강조한 볼빅은 이번 신제품을 프리미엄 드라이버(2종)와 메탈 클럽(드라이버 4종, 페어웨이 우드 2종, 유틸리티 3종), 로즈골드 클럽(드라이버 1종, 페어웨이 우드 2종, 유틸리티 3종) 등 세 가지 라인업에 총 17가지 제품으로 구성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100% 국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샤프트도 국내 업체인 델타인더스트리의 제품을 택했다. 볼빅은 델타인더스트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V샤프트를 모든 제품에 사용한다. 볼빅은 “V샤프트 중 30g대의 ‘V-30’과 40g대의 ‘V-40’는 경량 샤프트로, 부드럽고 복원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또 로즈골드 클럽 시리즈로 남성뿐 아니라 여성 골퍼의 고반발 클럽 시장에서도 경쟁할 채비를 마쳤다. 볼빅은 “시니어부터 전 연령대의 남녀 아마추어 골퍼가 더욱 쉽고 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고반발 클럽 브랜드 다이너스도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다이너스는 금색의 고급스러운 헤드 디자인에 100만원 초반대에 형성된 가격으로 ‘가성비’ 좋은 고반발 클럽으로 유명하다. 다이너스는 TV 광고를 통해 “장인정신과 제품에 대한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차별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日클럽 가져오면 국산 교환·보상판매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클럽 제조업체로 꼽히는 랭스필드는 최근 일본산 골프채를 가져오면 자사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보상판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랭스필드는 양정무 회장이 1991년 ‘골프채 국산화’란 일념으로 창업한 회사다.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기업이 골프 클럽 시장에서 손을 뗀 것과 달리 랭스필드 한국 골프 클럽 시장의 70%가 일본 브랜드인 상황에서도 꿋꿋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약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상판매는 물론 태극 문양의 그립을 개발하는 등 랭스필드가 국산 브랜드임을 알리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샤프트 제조업체인 MFS골프도 국산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반등시킬 선두주자로 꼽힌다. MFS골프는 자사 제품 ‘매트릭스 오직(OZIK) TPHDE’ 샤프트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용해 숱한 화제를 모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