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인력은 2000명을 웃돈다. 카드회사, 보험회사 등에서 빠져나간 인력까지 더하면 최근 1년 새 퇴직한 사람은 3000명을 넘어선다. 금융권에서는 올 연말에도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은 총 2297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국민은행이 6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 582명, 우리은행 569명, KEB하나은행 303명, 신한은행 230명 등의 순이었다.

카드사, 보험사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잇달아 시행했다. 지난해 11월 창업지원 신청 등을 통해 200여 명을 내보낸 현대카드가 대표적이다. 국민카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118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신한생명은 2016년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시행해 20여 명을 떠나보냈다.

금융권에선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희망퇴직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시장 포화 등으로 국내 경영환경이 나빠져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청년 채용 확대를 주문하는 것도 기존 인력 규모를 유지하기 힘든 요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연말에는 희망퇴직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