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리'는 마른하늘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의 미스터리한 실체에 대한 이야기다.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심쿵' 비주얼의 대복 칼국수 반전미남 철수에게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딸 샛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뤘다.
특히 '힘내리'와 같은 날인 지난 11일 '나쁜녀석들:더 무비', '타짜:원 아이드 잭' 등이 같이 개봉한 만큼 추석 연휴에도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난해 영화 '독전'에서 깜짝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지만, 차승원이 정식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는 건 '힘내리'가 '고산자, 대동여지도' 이후 3년 만이다. "순익분기점만 넘기면 된다"면서 흥행엔 겸손하고, 현실적인 반응을 보였던 차승원은 그동안 tvN '삼시세끼'와 '스페인하숙'에서 보여줬던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의 모습과 자신의 가진 유머러스함을 십분 살려 철수를 연기했다. 여기에 20년 넘게 연기하며 쌓인 연륜은 덤으로 얹었다.
"철수가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설정인데, 특정인을 발췌해서 따라 하긴 싫었어요. 유튜브를 통해 여러 인물을 보고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캐릭터를 잡고 촬영에 들어갔죠. 장르가 코미디니 이 인물이 희화화되진 않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럼에도 '힘내리' 출연을 결심한 건 이계벽 감독에 대한 믿음에서였다. 이계벽 감독은 차승원이 '독전'을 찍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독전' 제작진과 인연이 있던 이계벽 감독이 촬영장에 놀러오면서 인사를 나눈 것. '럭키'를 통해 따뜻한 인간미와 번뜩이는 재치를 인정받은 이계벽 감독을 믿고 차승원은 '힘내리'에 임하게 됐다.
"이런 영화를 찍는 사람은 사건을 훼손하거나 이용하는 사람이면 안 돼요. 이계벽이란 사람을 1년 넘게 봐온 결과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따뜻하고 온화한 사람이더라고요. 결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이 감독은 오래 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품에 임하는 마음도 달라졌다. 데뷔 때부터 톱 모델이었고,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후에도 톱의 자리를 지켜왔던 차승원이었다. 하지만 차승원은 "그런 것엔 관심없다"면서 손을 내저었다.
"꼭 주연만 하겠다, 비중이 커야한다, 이런 건 없어요. 욕심도 없고요. 그렇다고 조연만 하겠다는 말은 아니고요.(웃음) 쓰임이 분명했으면 좋겠어요. 완전한 단역이라도 그 역할이 분명하다면 좋은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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