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 이대흠 시인…조 시인 기리는 다양한 행사 진행
'조태일 시인을 기억한다' 곡성군 20주기 문학축전 7일 개최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
고(故) 조태일 시인의 '국토서시'의 일부다.

전남 곡성군과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제1회 조태일 문학상 시상식'과 '2019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을 7일 오후 3시 곡성레저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자연과의 교감을 빼어난 서정시로 보여준 조 시인 타계 20주기를 맞아 열린다.

'우리의 삶을, 우리의 숨결을'을 주제로 시인의 삶과 시 세계를 되짚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 시인이 발행한 '시인'지로 등단한 권혁소 시인은 '무뚝뚝한 사나이'라는 시를 낭송하는 등 시인들과 곡성 어린이들의 시낭송회가 열린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평론 부문 당선자로 조태일 시인과는 신춘문예 동기인 염무웅 평론가는 독재 권력에 저항하면서도 개성적인 목소리가 확고한 시를 썼던 조태일 시인의 시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뮤지컬 음악, 전통 산조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도 펼쳐지고, 행사장에서는 '그리운 쪽으로 고개를'이라는 이름으로 서양화가 한희원 씨의 시화전도 열린다.

문학축전 개최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곡성레저문화센터 대황홀에서 '분단 극복과 통일지향의 시문학'을 주제로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작가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제1회 조태일 문학상 수상자로는 시집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을 펴낸 이대흠 시인이 선정돼 상패와 상금 2천만원을 수여한다.

한편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 시인은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선박'이 당선된 이래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 시인이었다.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고,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고,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등을 펴냈다.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한 이래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했다.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민중 시인이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9년 9월 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조 시인은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