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수시 비율 당장 조정 안해
2022년 대입 원안대로 진행"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일제 식민지 피해 실태와 과제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입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대입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지난 1일 지시한 뒤 유 부총리가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올해 업무보고를 할 때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그 논의를 계속해왔다”며 “최근에는 고민하고 있던 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모집 비율을 줄이고 정시모집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선 “오해이자 확대해석”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인 대입제도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2022학년도 대입은 발표한 원안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수행하고 돌아온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 고위 관계자와 대입 제도담당 실무진을 불러 모아 대입제도 개편 관련 첫 회의를 했다. 유 부총리는 “오전 회의에서도 그(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 논의를 집중적으로 했다”며 “지난해 발표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 내용에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축소·단순화했는데, 그 부분을 더 보완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해 논의했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