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콧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채 고통받는 바다거북의 모습과 폐 비닐과 플라스틱을 삼켜 죽은 바다거북들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보존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오후 제주 서귀포 중문 색달해변에서는 해양수산부 주최로 바다거북 14마리를 방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에 방류한 바다거북은 바다에서 구조돼 치료를 마친 4마리, 인공부화한 3마리, 생태연구용으로 해외에서 반입한 7개체 등 14마리다.

종류별로는 붉은바다거북이 2마리, 푸른바다거북이 5마리, 매부리바다거북이 7마리다.

방류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제주도, 해양환경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해양박물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등 관계기관과 주민 100여명이 참여해 방류된 바다거북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전 세계에 7종이 분포하며, 국제 환경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이 바다거북을 종별로 위기 등급을 매겨 보호·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보호 노력에도 혼획 등 다양한 위협요인으로 인해 바다거북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해수부도 우리 바다에 출현하는 푸른바다거북·붉은바다거북·매부리바다거북·장수거북 등 4종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시행하는 '바다거북 종 보전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

해수부는 2017년 해양환경공단·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 인공 부화에 성공해 지금까지 85마리를 바다에 방류했다.

지난해에는 매부리바다거북 인공 산란에 성공해 11마리를 기르고 있다.

방류 장소인 중문 색달해변은 2007년 바다거북 산란지로 확인됐고, 겨울철에도 평균 수온이 14도 이상을 유지하는 곳이다.

또 먹이가 풍부하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쉬워 실내에서 기른 어린 개체들이 생존하기에 적합하다고 알려졌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번 방류는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구조·치료, 종 복원 연구 등 관계기관의 노력과 바다거북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관심이 있어 가능했다"며 "푸른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이 넓은 대양을 헤엄치다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와 산란하는 광경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