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내달 모하비 부분변경 출시
한국GM, '美서 돌풍' 트래버스 선보여
포드 익스플로러 완전변경 모델 출격

대형 SUV 판 키운 팰리세이드
대형 SUV 열풍을 불러온 차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누적 내수 판매량만 3만7070대다. 그나마도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해 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생산량이 뒷받침됐다면 연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경쟁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모하비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다. 신형 모하비는 이전 모델보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 커졌다. 전조등 및 주간주행등을 그릴과 연결한 것도 특징이다.
뒷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리어램프를 수직으로 배치했고, 리어램프와 이어진 붉은색 장식에는 모하비를 영문으로 새겨넣었다. 색상은 △스노 화이트 펄 △오로라 블랙펄 △플래티넘 그라파이트 △스틸 그레이 △리치 에스프레소 등 다섯 종류가 있다. 가격은 3.0 디젤 플래티넘 모델이 4700만~4750만원, 3.0 디젤 마스터즈 모델이 5160만~5210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모하비는 SUV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며 “국내 대형 SUV 시장을 다시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GM은 트래버스를 내세워 대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트래버스는 대형 SUV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이다. 다른 대형 SUV와 비교해도 큰 덩치가 장점이다. 트래버스 전장은 5189㎜로 팰리세이드보다 209㎜ 크다. 적재공간도 최대 2781L에 달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팰리세이드보다 크기가 큰 데다 미국에서 수입하다 보니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이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중형 SUV 이쿼녹스도 동급 SUV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
한국GM이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 공장이 있어 국산차 브랜드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모델도 국산차와 가격이 비교돼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국GM은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지난 26일 선보였다.
‘수입 대형 SUV의 대명사’ 포드 익스플로러의 완전변경 모델도 오는 10월 출시된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수입 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정통의 강자다. 포드는 2.3 가솔린 모델과 3.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의 전장은 5050㎜다. 트래버스보다는 작지만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