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원자력발전소 4호기 격납고에서 최근 깊이가 157cm 정도인 초대형 공극(구멍)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일 원전 안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원전을 폐쇄하고 도민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들은 "한빛원전 4호기에서 발견된 초대형 공극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사건"이라며 "168㎝ 두께의 격납 벽 중 최대 157㎝가 타설되지 않아 단 10㎝에 불과한 벽에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맡겨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한빛원전 격납고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공극의 수는 모두 223개"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공극이 발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단체들은 "가장 안전하게 건설·운영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할 핵발전소에서 이렇게 심각한 결함과 부실의 증거가 발견되고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핵 산업의 이익에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저당 잡혀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만에 하나 한빛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편서풍에 따라 전북은 가장 먼저 심각하게 희생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구멍 뚫린 원전을 땜질할 것이 아니라 서둘러 폐쇄하고 전북의 안전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