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새 증시에 입성한 기업 열 곳 중 네 곳이 상장 6개월 뒤에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이 최고가’라는 증권가 속설이 어느 정도 사실임이 드러났다.

신규 상장기업 10곳 중 4곳 반년 뒤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 동안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207개 기업(스팩 및 스팩합병, 리츠 제외) 중 90곳(43.5%)의 주가가 상장 6개월 뒤엔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곳이 60개(29.0%)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장 초기 주가가 ‘반짝’하고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탄 공모기업이 많다는 분석이다.

상장 초기에는 고전했다가 상장 뒤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으며 주가가 상승하는 ‘역전극’을 쓴 경우는 드물었다.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던 60개 기업 중 6개월 뒤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게 된 사례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오렌지라이프(상장 당시 사명 ING생명)와 롯데정보통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펄어비스에이비엘바이오 등 15개에 머물렀다.

반면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 이상이었던 147개 기업 중 상장 후 6개월 뒤에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후퇴한 곳은 45개나 됐다. 2016년 7월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상장한 바이오리더스는 6개월 후 주가가 6310원으로 57.9% 떨어졌다. 같은해 11월 상장한 엘엔케이바이오 역시 6개월 뒤 주가가 7000원으로 53.3% 하락했다. 2016년 8월 일반청약에 3조원이 몰리는 등 기업공개(IPO) 당시 흥행 기록을 쓴 원적외선 조리기 제조업체 자이글도 상장 6개월 후 주가는 7890원에 그쳤다. 공모가(1만1000원)에 비해 28.3% 떨어진 가격이다.

이우상/이고운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