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부문 협력사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동반성장한다’는 취지로 2010년부터 10년째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각 사업장에 상주하는 우수 1·2차 협력사 임직원에게 격려금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힘들어도 함께 간다"…반도체 협력사에 최대 격려금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 271곳에 총 323억3000만원 규모의 2019년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과 ‘안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작년 상반기(256억6000만원)에 비해 66억7000만원 늘었다. 협력사 임직원 1만9000여 명에게 지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협력사 임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길 기대한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0년 제도 시행 이후 협력사에 지급한 격려금과 인센티브는 총 3059억원이다. 지급 대상 업체도 생산·품질 관련 협력사에서 환경안전·인프라, 설비 유지보수, 정보기술(IT) 협력사 등으로 계속 확대했다. 작년 12월부터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센티브 지급 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차 우수 협력사로 확대했다. 반도체 전기공사 전문기업 두원이엔지의 권태욱 대표는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 덕분에 임직원들이 본인의 안전뿐 아니라 동료까지 챙겨주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도 지키고, 보너스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협력사를 위한 ‘환경안전 전문 교육시설’인 삼성전자 DS부문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도 열었다. 2018년엔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 아카데미’ 운영을 지원하며 협력사 우수인력 양성도 도왔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