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근호 지음 / 한스미디어
348쪽 / 1만6000원

“성공하기 위해 독해야 하고, 이기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감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거짓말 하나로 위기를 맞고, 모두의 존경을 받던 유명인의 위선이 드러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대에 개인의 성공이든 기업의 미래든 ‘착함’이 기본을 이루지 못하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착한 사람, 착한 리더, 착한 기업이 결국 성공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착함의 원리’를 제시한다. 이들 원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정직’과 ‘투명성’을 만들고 고객 신뢰를 축적하는 원동력이다. 그렇다고 ‘나약함’을 착함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착한 마케팅’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무능과 저성과를 용인하는 것은 균형 잡힌 착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은 착한 사람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착한 사람의 동의어는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 ‘유능한 사람’이다. 저자가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확실하다. 착함의 속성인 ‘이타성(利他性)’을 실현하기 위해선 절대 무능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에서의 정직함을 직원 개인의 도덕성으로만 요구하지 말고 회사의 1원칙으로 시스템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정보와 업무 과정을 투명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