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너지장관 "북키프로스로부터 승인 받아 섬 북동쪽 해역 시추"
터키 東지중해 탐사시추선 추가 투입…키프로스·EU 반발
터키가 동(東)지중해에 자원 탐사 시추선을 추가로 투입, 주변 키프로스와 유럽연합(EU)이 반발했다.

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장관은 8일(현지시간) "시추선 '야우즈'가 일주일 안으로 카르파시아 주변 동지중해에서 시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카르파시아(카르파스 반도)는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의 북동쪽으로 뻗은 지역을 가리킨다.

된메즈 장관은 북키프로스로부터 시추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야우즈 시추선은 현재 터키 남부 메르신항(港)에 정박하며 시추를 준비하고 있다고 된메즈 장관은 설명했다.

앞서 5월 터키는 첫 시추선 '파티흐'로 동지중해에서 탐사 시추를 시작했다.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과 유럽연합(EU)은 터키의 동지중해 시추에 반발했다.

키프로스 대통령실은, 터키가 키프로스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계속 침범,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터키가 키프로스의 북동쪽에서 불법으로 추가 시추작업을 하려는 시도는 심각하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터키 東지중해 탐사시추선 추가 투입…키프로스·EU 반발
지중해 분단국 키프로스 주변 동지중해에는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쪽의 그리스계 키프로스는 여러 다국적 에너지기업과 손잡고 동지중해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키프로스 해역의 자원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시추선 투입을 강행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튀르크계의 충돌로 혼란을 겪었다.

1974년 그리스와 가까운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그리스계 키프로스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받는 정식 국가다.

분단 후 그리스·키프로스와 터키·북키프로스는 동지중해 해상 경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